과목소개
고전이란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의 문화활동에 지속적인 생명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인류지성사의 위대한 유산이다. 따라서 지혜와 식견을 함양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전을 소중히 여기고 가까이 접하고자 한다. 그러나 고전을 이해한다는 것이 그렇게 용이한 일이 아니다. 본 교과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전만 보더라도 사실 쉽게 읽혀지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은 별로 없다. 더군다나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는 그러한 어렵고 따분한 고전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이버상의 정보들이 훨씬 감각적이고 흥미진진하게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살다보면 쉽고 흥미 있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진지하고도 치열한 고뇌와 숙고가 필요하다. 사실 역사를 뒤돌아보면 인간적 삶의 유대와 행복이 확대되는 계기에는 타성적이고 감각적인 안일보다는 언제나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지성이 자리하여왔음을 알 수 있다. 그 지성의 열매가 다름 아닌 고전이다. 그러므로 고전은 인간적 삶의 가치와 의미를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며 또한 그런 점에서 고전은 우리들에게 언제나 감동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그 감동의 깊이 만큼 고전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적 긴장과 노력을 함께 요구하는 것이며,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비록 힘들지만 고전은 우리가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욱 더 그 깊이와 광채를 발하는 것이다.
본 교과목은 방송대 학생들에게 기초적이고도 학제적인 소양을 제공하고자 고전적 저작이라 불리울 만한 저술들을 비록 부분적이나마 교양수준에서 소개하고 해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문학고전을 포함한 방대한 범위의 동서양 고전을 제한된 시수의 방송강의용 교재에 담는 것이 무리여서, 최대한 최근의 교과과정개편과정에서 축소 조정된 교양과정을 두루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어 인문, 사회, 자연과학 분야에 걸친 최소한의 사상고전들만을 뽑아 엮었다. 이와 더불어 우리 나라의 학문풍토와 편집진의 역량의 한계 상, 중동 및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등 제 3세계에서 이룩된 고전적 성과를 포함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일이다.
본 교과목은 고전이 갖는 지성사적 가치와 의의를 깨닫게 하고 해당 고전의 독서를 유도하는 길잡이의 성격도 함께 갖추도록 하였으나, 사상고전의 일반적인 난해성을 고려하여 전자에 더 큰 비중을 두었음을 말해둔다. 아무쪼록 고전을 읽는 분위기가 날로 위축되어 가는 요즈음, 본 교재가 우리 방송대 학생들로 하여금 고전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보다 흥미 있고도 쉽게 고전에 접근할 수 있게 하여 지성적인 대학인으로서의 균형감각과 교양을 쌓는데 좋은 반려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